예전에는 발인이 아닌 출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출상이란 상가에서 상여(가마와 비슷하게 생긴 관 운송 도구에요)가 떠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여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발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발인제를 마치게 되면(선택 사항)
(1) 장손, 장조카가 위패를 모시고
(2) 장조카, 큰 사위가 영정을 모시며,
(3) 다음으로 영구를 모시고,
(4) 상주와 유족이 그 뒤를 따르게 됩니다.
모두가 탑승한 이후엔 고인의 영구를 장지까지 운반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을 운구라고 합니다.
운구 차량 탑승 순서는 위패 → 영정 → 영구 → 유족 → 문상객 순입니다.
한편 장지 또는 화장장에 가는 도중에 고인이 평소에 살았던 곳이나, 고인에게 의미 있는 장소에 영정사진을 모시고 머무를 수 있으며, 노제를 지낼 수도 있습니다. 노제란 상여가 장지로 가는 도중에 거리에서 지내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노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천과 화성에서는 장지로 가는 도중 친척 집을 지나갈 때 노제를 지내고, 수원에서는 고인의 직장이었던 곳을 지날 때 그대로 지나갈 수 없다 하여 그곳에서 노제를 지냅니다.
전통적으로 고인의 관을 하관하는(고인을 구덩이에 내리는 행위를 말해요) 시간을 길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출상하던 것이 습관적으로 굳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오전에 화장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발인을 합니다.